
혼자 오래 생활할 때는 사용한 물건을 결국 제가 다시 치워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쓰고 난 뒤 바로 제자리로 돌려놓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저녁마다 시간을 따로 정해 집 전체를 정리하기보다는 생활하면서 조금씩 정리하는 방식이 더 익숙합니다.
결혼 후에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정리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고 제가 편한 방식만 고집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바로 정리할 것과 주기적으로 할 집안일을 나누고 각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두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녁에 남은 정리는 주방부터 확인합니다
저는 저녁에 정리할 것이 남아 있다면 냉장고와 주방, 싱크대 주변부터 확인하는 편입니다. 음식이나 사용한 식기처럼 오래 그대로 두기보다는 먼저 처리하는 편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컵을 사용하면 가능하면 바로 싱크대로 가져가고 주방에서 사용한 물건도 그때그때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평소에 바로 옮겨두면 저녁에 한꺼번에 정리해야 할 물건이 많이 남지 않습니다.
주방을 확인한 뒤에는 남편이 사용하는 바구니 주변이나 서재 책상처럼 우리 집에서 물건이 자주 남는 곳을 봅니다. 모든 집이 같은 공간부터 정리할 필요는 없고 음식이나 젖은 물건처럼 오래 두기 곤란한 것이 있는 곳을 먼저 보고 그다음 자주 어질러지는 공간을 확인하면 됩니다.
자주 쓰는 물건부터 돌아갈 자리를 정합니다
집을 정리하면서 중요하게 느낀 것은 몇 분 동안 치우느냐보다 사용한 물건이 다시 돌아갈 자리가 있는지였습니다. 자리가 애매하거나 실제 사용하는 곳과 보관하는 곳이 너무 멀면 잠깐 내려놓은 물건이 그대로 남기 쉽습니다.
| 물건 | 현재 정해둔 자리 |
|---|---|
| 가방 | 가방을 보관하는 구역 |
| 한 번 입은 외투·옷 | 옷장 안 별도 구역 |
| 택배·우편물 | 주방 데스크 |
| 사용한 컵 | 싱크대 |
| 빨랫감 | 빨래바구니 |
특히 한 번 입은 옷은 깨끗한 옷과 바로 섞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의자 위에 계속 올려두면 금방 어수선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옷장 안에 한 번 입은 옷을 둘 자리를 따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리용품을 많이 추가하기보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 먼저 정해두는 것이 저에게는 더 잘 맞았습니다.
정리 습관이 다르면 개인 공간을 따로 둡니다
혼자 살 때는 제 기준대로 정리하면 됐지만 결혼 후에는 두 사람이 편하게 느끼는 정리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남편은 원래 벗은 옷이나 사용한 물건을 한쪽 공간에 모아두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별말 없이 계속 정리해줬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대신 치우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제 정리 방식을 그대로 따르게 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평소 물건을 자주 두던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전용 바구니를 마련했습니다. 공용공간 전체로 물건이 퍼지지 않는 대신 그 안에서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인 영역을 만든 것입니다.
처음에는 바구니 하나로 시작했지만 생활하면서 하나가 더 필요해져 지금은 두 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완벽한 정리 방법을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함께 생활하면서 우리 집에 맞게 계속 조정된 방식입니다.
모든 집안일을 매일 끝내지는 않습니다
정리를 하다 보면 물건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과 청소나 세탁까지 모두 하나의 집안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매일 바로 하는 일과 일정한 주기로 하는 집안일을 나눠두고 있습니다.
| 생활하면서 바로 정리하는 것 | 주기를 두고 하는 집안일 |
|---|---|
| 사용한 컵과 주방 물건 | 세탁 |
| 입은 옷과 외투 제자리 | 욕실 청소 |
| 가방 정리 | 청소기 사용 |
| 빨랫감을 빨래바구니에 넣기 | 빨래 개기 등 상황에 따라 하는 일 |
저희 집은 세탁을 매일 하지 않고 대체로 주 1~2회 정도 합니다. 그래서 빨랫감이 빨래바구니 안에 제대로 들어가 있다면 그날 바로 세탁하지 않아도 일단 정리는 된 것으로 봅니다.
욕실 청소도 저는 금요일에 하는 것으로 정해두고 있습니다. 이 주기가 모든 집에 맞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족 수와 생활량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집안일마다 할 때를 나눠두는 것이 매일 모든 것을 끝내려고 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었습니다.
오늘 미뤄도 되는 일은 남겨둡니다
집안일을 하면서 모든 것을 그날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음식물이나 상한 음식, 바닥의 물기, 깨진 물건처럼 위생이나 안전 때문에 바로 처리해야 하는 것은 먼저 확인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은 상황에 따라 다음으로 넘기기도 합니다.
특히 피곤한 날에는 청소기를 돌리거나 빨래를 개는 일은 미룰 때도 있습니다. 택배를 바로 개봉하지 않거나 남편의 개인 바구니 안을 그날 정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평소 바로 정리하는 옷이나 사용한 컵처럼 조금만 움직이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물건은 가능하면 그때그때 정리합니다. 오늘 꼭 해야 하는 일과 내일 해도 되는 일을 구분해두면 저녁마다 집안일 전체를 끝내야 한다는 부담도 줄어듭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는 쉬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사용한 물건을 바로 치우는 편이고 정리가 조금 밀리더라도 오래 두지 않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억지로 청소나 정리를 끝내려고 하지 않고 쉬기도 합니다. 함께 생활하다 보니 제가 움직이기 힘든 날에는 남편이 대신 집안일을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의 정리 습관이 하루 빠졌다고 해서 생활 전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방식 안에서 컨디션에 따라 쉬는 날도 있는 것이 지금의 생활에는 더 현실적입니다.
같은 곳에 계속 물건이 쌓이면 자리를 다시 봅니다
같은 물건이 계속 비슷한 곳에 놓인다면 정리를 하지 않는 문제로만 보기보다 원래 정해둔 보관 장소가 실제 생활과 맞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인데 넣고 꺼내는 과정이 번거롭거나 보관 장소가 너무 멀면 사용한 자리에 그대로 두기 쉽습니다. 쉽게 넣고 다시 찾을 수 있는 위치인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자리를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남편의 물건이 늘 비슷한 공간에 모였던 것도 그 공간을 무조건 비우게 하기보다 실제로 물건을 두는 위치를 인정하면서 전용 바구니를 놓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반복해서 어질러지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 왜 물건이 모이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집 정리 CHECK POINT
| CHECK POINT | 확인 |
|---|---|
| 사용한 물건이 돌아갈 자리가 정해져 있는가 | □ |
| 가방이나 외투가 자주 의자 또는 바닥에 남아 있는가 | □ |
| 우편물이나 택배가 계속 같은 곳에 쌓이고 있는가 | □ |
| 빨랫감이 빨래바구니 밖에 자주 남아 있는가 | □ |
| 가족의 개인 물건이 공용공간까지 계속 번지고 있는가 | □ |
| 매일 하지 않아도 되는 집안일까지 매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 □ |
| 힘든 날 다음으로 미뤄도 되는 일을 구분하고 있는가 | □ |
저도 별도의 기록표를 만들어 정리 습관을 점검한 것은 아닙니다.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하면서 어떤 물건이 계속 같은 곳에 쌓이는지, 어떤 정리가 스트레스가 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그 과정에서 가방 자리와 한 번 입은 옷의 구역, 택배와 우편물 자리, 남편의 개인 바구니 같은 공간이 하나씩 만들어졌습니다.
완벽하게 치우는 것보다 다시 생활하기 편하면 됩니다
지금은 집안일을 모두 끝냈는지를 기준으로 정리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사용한 물건이 어느 정도 제자리로 돌아가 있고 다음 생활을 시작할 때 불편하지 않다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빨랫감이 바구니에 들어가 있다면 그날 세탁하지 않아도 되고 청소기를 돌리지 못했다고 해서 정리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욕실 청소처럼 따로 주기를 정한 집안일도 있습니다.
매일 집 전체를 완벽하게 만들기보다 바로 정리할 것과 주기적으로 할 일을 나누고 함께 사는 사람에게 맞는 공간을 만들어두는 것이 지금 저희 집에서는 더 오래 유지하기 편한 방법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