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랑은 집에 들어오면 차키나 시계, 에어팟 같은 작은 물건을 여기저기 내려놓는 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물건마다 제자리를 정해두고 그곳에 다시 넣는 방식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같이 살다 보니 신랑은 이동거리가 짧고 귀가 후 동선 안에서 바로 정리할 수 있는 방식을 훨씬 편하게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현관 바로 앞에 모든 물건을 모으기보다 실제로 집에 들어온 뒤 움직이는 길에 맞춰 작은 물건과 가방, 옷의 자리를 각각 나누게 됐습니다.
물건보다 먼저 귀가 후 동선을 봤습니다
드롭존이라고 하면 현관문 바로 옆에 트레이나 바구니를 두는 모습을 먼저 떠올릴 수 있지만 저희 집은 그렇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신랑은 귀가하면 안방 쪽으로 이동하는 편이고 불필요하게 여러 번 움직이는 것보다 짧은 동선 안에서 필요한 행동을 끝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정리하기 좋은 위치보다 신랑이 실제로 지나가는 위치를 먼저 봤습니다.
현재는 안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수납장을 두고 그 위를 귀가 후 작은 소지품을 내려놓는 첫 번째 자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잘한 물건은 한 개의 트레이로 모았습니다
안방 입구 수납장 위에는 작은 트레이 하나를 두고 차키와 시계, 에어팟, 결혼반지처럼 외출할 때 자주 사용하는 소지품을 함께 보관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열쇠와 시계, 액세서리를 종류별로 세세하게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저와 신랑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귀가할 때 같은 위치에 내려놓기 때문에 하나의 트레이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신랑이 작은 물건을 여기저기 내려놓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외출할 때 사용하는 차키나 자주 착용하는 액세서리를 찾아다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물건을 정교하게 분류하는 것보다 다시 찾을 위치가 일정해진 점이 저희 집에서는 더 중요했습니다.
모든 물건을 한곳에 모으지는 않았습니다
귀가하면서 가지고 들어온 물건을 전부 한 트레이나 한 수납공간에 모으지는 않습니다. 물건마다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들어오거나 큰 짐이 있을 때는 안방 쪽으로 가져가지 않고 주방의 긴 조리대에 먼저 내려놓습니다. 식재료나 생필품은 결국 주방이나 각 수납공간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정리할 장소 가까이에 두는 것이 편했습니다.
반대로 차키나 시계, 에어팟처럼 다음 외출 때 다시 가지고 나갈 작은 물건은 안방 입구 트레이에 둡니다. 저희 집에서는 하나의 드롭존을 크게 만드는 것보다 물건의 다음 행동에 따라 도착지를 나누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가방은 따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가방처럼 부피가 있는 물건은 작은 소지품과 같은 곳에 놓지 않고 별도의 자리를 두고 있습니다. 작은 트레이까지 가방이나 큰 물건이 차지하기 시작하면 금방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방까지 완벽하게 정착한 것은 아닙니다. 신랑이 항상 정해둔 위치에 직접 가져다 놓는 것은 아니어서 제가 제자리로 옮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동선에 맞는 자리를 만든다고 해서 모든 정리습관이 자동으로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작은 소지품은 트레이 방식이 잘 맞았고 가방은 아직 조금 더 맞춰가는 중입니다.
다음 행동까지 이어지게 자리를 배치했습니다
현재 신랑의 귀가 동선은 안방 입구에서 작은 소지품을 내려놓고 가방을 정리한 뒤 입었던 옷을 빨래수거함에 넣고 샤워실로 이동하는 형태로 이어집니다.
각 물건의 자리가 이 동선 주변에 있기 때문에 정리를 위해 다시 현관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방을 여러 번 오갈 필요가 적습니다.
이 경험 이후에는 물건의 자리를 정할 때 어디가 가장 깔끔하게 보이는지만 보지 않고 실제로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이 어디를 지나가는지도 함께 보게 됐습니다.
드롭존은 물건이 쌓이는 곳이 되지 않게 합니다
드롭존을 만들었다고 해서 아무 물건이나 계속 올려두는 임시보관소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저희 집 트레이에는 주로 현재 자주 사용하는 차키와 시계, 에어팟, 반지, 액세서리처럼 다음 외출에도 다시 가지고 나갈 물건이 놓입니다.
자주 쓰는 물건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 트레이 안에 함께 있어도 다시 찾는 데 큰 불편이 없습니다. 반대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계속 쌓여 필요한 것이 잘 보이지 않기 시작한다면 그때는 트레이 안을 한 번 정리합니다.
드롭존의 크기나 물건 개수를 정해두기보다 지금 사용하는 물건을 쉽게 내려놓고 다시 찾을 수 있는 상태인지 보는 편입니다.
귀가 동선에 물건 자리를 만들 때 확인할 것
-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어디로 이동하는가
- 손에 들고 있던 작은 물건은 자연스럽게 어디에 내려놓는가
- 다음 외출 때 다시 가지고 나갈 물건인가
- 수납 위치가 실제 이동동선 안에 있는가
- 정리하기 위해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구조는 아닌가
- 작은 소지품과 큰 짐을 한곳에 몰아두고 있지는 않은가
- 자주 사용하는 작은 물건을 찾을 위치가 일정한가
- 가방과 옷처럼 부피가 큰 물건은 별도 자리가 있는가
- 트레이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의 임시보관소가 되고 있지는 않은가
신랑에게 물건을 아무 데나 놓지 말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보다 실제로 귀가하면서 지나가는 곳에 내려놓을 자리를 만들어주는 편이 저희 집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작은 소지품은 트레이에 두는 방식이 잘 정착됐고 가방처럼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물건도 있지만 모든 정리습관을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실제 생활에 맞는 부분부터 조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