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관에 자꾸 물건이 놓인다고 해서 모든 물건에 수납자리를 만들어줄 필요는 없었습니다. 우편물이나 배송 후 남은 가방처럼 잠시 현관을 거쳐가는 물건은 집 안으로 옮기거나 처리하고 외출할 때 실제로 사용하는 물건은 현관 가까이에 자리를 만들어주는 편이 저희 집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특히 손수건은 오픈 바구니에서 서랍형 수납함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사용하기 편한 것과 깔끔하게 보이는 것을 함께 맞춰가게 됐습니다.
현관에 놓인다고 모두 현관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시부모님 앞으로 온 우편물이 현관에 놓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신랑이 우편물을 현관에 두는 일이 있지만 저는 이를 위한 별도의 수납함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현관에서 발견하면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편입니다. 현관에 자꾸 놓인다는 이유만으로 그 물건의 수납자리를 하나씩 만들다 보면 오히려 현관에 수납용품만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현관에 놓인 물건을 보면 먼저 여기에서 실제로 사용해야 하는 물건인지 잠깐 내려놓은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물건인지를 구분합니다.
배송 물품은 수납보다 머무는 시간을 줄입니다
새벽배송이나 택배를 이용하면 회수해야 하는 장바구니나 배송가방이 현관에 생기기도 합니다. 저는 내용물을 가능한 한 바로 꺼내고 회수용 가방이 현관 안에 계속 쌓이지 않도록 하는 편입니다.
이런 물건은 오래 보관할 생활용품이라기보다 잠시 현관을 거쳐가는 물건에 가깝기 때문에 별도의 수납공간을 만드는 것보다 처리와 회수 과정으로 빨리 넘기는 것이 저희 집에는 더 편했습니다.
다만 공동주택의 복도나 계단처럼 공용공간을 이용해야 한다면 통행이나 피난에 방해되지 않는지와 건물 관리규정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손수건은 현관에 두는 편이 실제로 편했습니다
반대로 외출할 때 반복해서 사용하는 물건은 현관 가까이에 있는 것이 편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신랑이 외출할 때 사용하는 손수건이 대표적입니다.
처음에는 바로 꺼낼 수 있도록 손수건을 오픈형 수납바구니에 넣어뒀습니다. 신랑은 눈에 보이고 바로 꺼낼 수 있어서 사용하기 편해했지만 저는 현관에서 손수건이 그대로 보이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같은 물건을 두고도 한 사람에게는 접근성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공간이 깔끔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부분이었습니다.
오픈 바구니 대신 서랍형 수납함으로 바꿨습니다
결국 손수건이 들어갈 정도로 깊이가 있는 플라스틱 2단 서랍형 수납함으로 바꿨습니다. 손수건이 밖에서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서랍만 열면 꺼낼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오픈형 수납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내용물이 바로 보이고 손쉽게 꺼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닫힌 수납은 내용물이 보이지 않아 공간이 조금 더 정돈돼 보일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신랑이 사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제가 원하는 현관의 깔끔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랍형 수납이 더 잘 맞았습니다. 신랑도 바꾼 뒤 사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편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가벼운 수납함은 서랍을 열 때 통째로 따라왔습니다
수납함을 바꾸고 나니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저희 집 현관 데스크 상판은 대리석이라 표면이 매끄럽고 새로 산 플라스틱 수납함 자체도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는 물건도 무게가 거의 나가지 않는 손수건이다 보니 서랍을 당기면 서랍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수납함 전체가 앞으로 따라왔습니다.
그래서 수납함 바닥에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저희 집의 매끄러운 대리석 상판과 가벼운 플라스틱 수납함 조합에서는 움직임이 줄면서 서랍을 열고 닫기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이 경험 이후에는 수납함을 고를 때 크기와 모양뿐 아니라 실제로 놓을 상판의 재질과 수납함의 무게, 서랍을 열고 닫을 때 본체가 움직이지 않는지도 함께 보게 됐습니다.
자주 쓰는 손수건은 위칸에 넣었습니다
2단 서랍형 수납함 안에서도 손수건을 똑같이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위칸에는 신랑이 평소 자주 사용하는 얇은 손수건을 넣고 아래칸에는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는 두껍고 흡수력이 좋은 손수건을 두고 있습니다.
몇 번 사용하는지 따로 세어본 것은 아닙니다.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주 손이 가는 손수건과 그렇지 않은 손수건이 구분됐고 자주 사용하는 것을 조금 더 꺼내기 쉬운 위쪽에 둔 것입니다.
수납 위치도 정해진 규칙보다 실제 사용빈도에 맞춰 배치하는 편이 저희 집에는 더 편했습니다.
현관 수납은 바닥과 문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둡니다
현관에 수납용품을 추가할 때는 물건이 잘 들어가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현관문과 신발장 문을 열고 닫는 데 방해가 없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지나갈 때 발에 걸리거나 가방과 부딪히지 않는지 바닥 청소를 할 때 여러 수납함을 매번 옮겨야 하는 구조는 아닌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젖은 우산이나 신발처럼 물기가 있는 물건과 마른 생활용품이 섞이지 않도록 하고 벽걸이 선반이나 수납도구를 설치한다면 벽 재질과 제품의 허용 하중, 문이나 몸과 부딪힐 위치는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관에 자리를 만들기 전 확인할 것
- 이 물건을 현관에서 실제로 사용하는가
- 잠깐 놓였다가 집 안으로 이동할 물건은 아닌가
- 반납·폐기·재활용해야 하는 물건은 아닌가
-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꺼내기 쉬운 위치에 있는가
- 내용물이 너무 많이 노출돼 공간이 복잡해 보이지 않는가
- 수납함을 열 때 본체가 함께 움직이지 않는가
- 현관문과 신발장 문을 여는 데 방해되지 않는가
- 사람이 지나가는 동선을 침범하지 않는가
- 수납용품 때문에 바닥 청소가 더 어려워지지 않는가
- 젖은 물건과 마른 물건이 뒤섞이지 않는가
현관에 자꾸 물건이 생긴다고 해서 수납함을 하나씩 늘리는 것이 저희 집의 해결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우편물이나 배송가방처럼 머물 필요가 없는 물건은 빨리 이동시키고 손수건처럼 실제로 현관에서 사용하는 물건만 사용하기 편한 자리를 만들어주는 방식이 더 잘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