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와 남편은 물건을 정리하는 방식이 꽤 다릅니다. 저는 사용한 물건을 다시 제자리에 두는 편인데 남편은 옷을 벗은 곳이나 외출 후 물건을 내려놓은 곳이 자연스럽게 보관 장소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하나씩 다시 정리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스트레스가 됐고 지금은 사람의 행동을 계속 바꾸려고 하기보다 물건이 자주 놓이는 동선에 바구니나 수납공간을 만들어주는 편입니다.
같이 살아보니 정리하는 방식부터 달랐습니다
혼자 생활할 때는 내가 정한 물건의 자리를 내가 지키면 됐지만 함께 살기 시작하니 같은 정리법이 두 사람 모두에게 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물건을 사용하면 원래 위치로 돌려놓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남편은 벗은 옷이나 외출 후 가지고 들어온 물건을 사용한 자리 근처에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보이는 대로 치웠습니다. 하지만 계속 대신 정리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물건을 두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남편이 실제로 물건을 놓는 위치를 수납에 반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물건의 자리보다 가족의 동선을 먼저 봅니다
수납할 빈 공간을 먼저 찾기보다 가족이 평소 어디에서 물건을 사용하고 어디에 내려놓는지를 보는 것이 저희 집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특히 남편이 반복해서 옷이나 물건을 두는 곳을 보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동선이 어느 정도 보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물건을 놓던 위치와 너무 멀지 않은 곳에 바구니를 두고 공간별로 필요한 물건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정해놓은 수납 위치에 가족의 행동을 맞추기보다 자꾸 물건이 놓이는 자리에 수납공간을 만들어본 셈입니다.
바구니는 사용하는 장소에 맞춰 나눴습니다
저희 집 바구니는 물건의 종류를 완벽하게 맞춰 모으기보다 그 공간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가까이 두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공간 | 실제로 넣어두는 물건 | 수납 기준 |
|---|---|---|
| 주방 | 영양제·택배 송장 지우개·화장지·약봉지 등 | 주방 주변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
| 현관 | 현관에서 사용하는 수건 등 | 현관에서 바로 필요한 물건 |
| 안방 | 향수와 자주 사용하는 소품 등 | 화장대·수납장 주변에서 사용하는 물건 |
공통점은 같은 종류의 물건이라서 한곳에 모았다는 것보다 실제로 사용하는 자리와 가깝다는 것입니다. 집마다 생활동선이 다르기 때문에 바구니 안에 들어가는 물건도 똑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바구니 안까지 꼭 수납용품을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필요한 바구니나 수납박스를 하나씩 따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생활하다 보니 물건을 담을 만한 패키지와 용기도 계속 생겼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큰 바구니 안에서 작은 물건 몇 가지만 구분하면 될 때 우유팩이나 다 사용한 영양제 통처럼 집에서 나오는 용기 중 크기와 형태가 맞는 것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포장용기를 수납에 다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고 넣으려는 물건과 크기가 맞을 때 내부를 나누는 용도로 활용하는 정도입니다.
바구니 안은 완벽하게 나누지 않아도 됩니다
주방 바구니도 안쪽을 여러 칸으로 세세하게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한 바구니 안에 함께 있어도 물건을 찾고 다시 넣는 데 불편하지 않다면 그대로 사용합니다.
작은 물건끼리 섞여 찾기 어렵거나 자꾸 흐트러지는 부분만 작은 상자나 재사용 용기를 이용해 한 번 더 나눕니다.
저에게는 모든 물건에 별도의 칸을 만드는 것보다 필요한 부분만 구분해두는 방식이 관리하기 편했습니다.
바구니는 주말에 한 번씩 정리합니다
바구니를 매일 완벽하게 정돈해두지는 않습니다. 평일에는 사용하면서 조금씩 흐트러질 수 있고 저는 주말에 집을 정리할 때 바구니 안도 함께 한 번씩 확인하는 편입니다.
필요 없는 물건이 들어가 있으면 빼고 흐트러진 물건은 다시 정리합니다. 물건이 넘치거나 필요한 것을 찾기 어려워졌다면 그때는 바구니가 단순히 잡동사니를 모아두는 곳이 되고 있지 않은지도 살펴봅니다.
바구니를 둔다고 모든 공간이 정리되지는 않았습니다
동선에 맞춰 바구니와 수납박스를 만들었다고 해서 모든 공간이 깔끔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저희 집에서 정리가 잘 유지되지 않는 곳 중 하나가 안방 수납장 위에 있는 수납박스입니다.
남편의 향수와 여러 소품을 모아두고 있는데 필요한 물건을 꺼낸 뒤 다시 원래 자리에 넣는 것까지는 아직 잘 이어지지 않는 편입니다. 저에게도 여전히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수납공간입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물건이 집 안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것보다는 한곳에 어느 정도 모여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서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보다 어디까지 정돈되어 있으면 서로 불편하지 않은지를 맞춰가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공용 바구니 위치 CHECK POINT
- 바구니가 물건을 실제로 사용하는 곳과 가까운가
- 가족이 평소 물건을 내려놓는 위치와 너무 멀지 않은가
- 한 바구니에 서로 관계없는 물건이 지나치게 많이 섞이지 않았는가
- 작은 물건이 섞여 찾기 어렵다면 내부 구분이 필요한가
- 물건을 꺼내고 다시 넣기 번거로운 구조는 아닌가
- 바구니 자체가 새로운 잡동사니 보관소가 되고 있지는 않은가
물건의 자리를 정해놓고 가족에게 그대로 지키게 하는 것보다 가족이 실제로 물건을 사용하는 곳과 자주 내려놓는 자리에 수납공간을 만들어보는 편이 저희 집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잘 유지되는 바구니는 그대로 사용하고 계속 흐트러지는 곳은 위치나 담는 물건을 다시 살펴보는 식으로 맞춰가고 있습니다.